꿈과 욕심 (Distinguishng Dream from Desire)

꿈과 욕심은 모두 ‘원하는 바를 얻거나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다.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그리 쉽지않고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많다. 어제 만난 오랜 친구 매미군도 “욕심을 부리지않고 어떻게 꿈(목표)을 이룰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욕심이 꿈을 이루는 방법’이라는 말인데 과연 그럴까?

꿈과 욕심을 구분하는 것은 그것을 이루는 과정이다. 보편적인 가치관을 벗어나지 않는 방법인 경우 그 것을 “꿈을 좇는다”, “꿈을 이루어간다”라고 하며 반대의 경우 “욕심을 부린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모두의 꿈이고 “벼락 부자가 되고싶다”는 욕심인 것이다.
또, ‘스포츠카를 갖고 싶어서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는 것’은 욕심이 아니지만, ‘스포츠카를 갖고 싶어서 노름을 하거나 복권을 사는 일’은 욕심이며, ‘좋은 성적을 얻고자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공부한 내용중에 시험문제가 나오길 바라는 것’의 차이와 같다.

이와 같이 과정을 생각하지 않으면 꿈과 욕심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혼동하기 쉬운 것이다.
꿈이 욕심이 되지않기 위해선 그에 따르는 노력을 충실히 하겠다는 각오가 반드시 함께 해야한다.

체 게바라의 패러독스(paradox), “Be Realistic, Demand the Impossible(불가능을 바라되 현실적이 되라)”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http://www.flickr.com/photos/herschell/230013853/

이론은 이렇다고 할지라도 현실에선 적용이 매우 어렵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어느정도 욕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기에 꿈과 욕심을 구분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하지만 욕심에서 시작할 지라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이루면 그것은 더이상 욕심이 아닌 것이다.

매우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자.
김대리는 이번에 진급도 해야하고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봉도 올려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번에 수주받은 과제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결과를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방법1
1. 열심히 일을 해서 과제를 성공시킨다.
2. 과제의 성공이 내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선 핵심적인 업무를 맡는다.
3. 다른 직원들이 업무에 소홀하다면 그 것도 내가 맡아서 해결한다.

이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보편적인 가치관을 벗어나면 꿈은 욕심이 되는데, 과연 보편적인 가치관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만일 그 과제가 혼자하는 일이라면 자원해서 과제를 맡고 열심히 일해서 성공시키면 인정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여러명이 과제를 수행하기 때문에 문제가 달라지는 것이다.

위의 ‘방법1′의 경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김대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1. 열심히 일을 해서 과제를 성공시킨다.
  –> 회사의 목표이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2. 과제의 성공이 내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선 핵심적인 업무를 맡는다.
  –> 왜 김대리가 핵심업무를 맡아야 하지? 김대리는 지난 과제에서도 중요한 일을 했는데(또는 지난 과제를 말아먹었는데). 이번엔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가 필요한데…
3. 다른 직원들이 업무에 소홀하다면 그 것도 내가 맡아서 해결한다.
  –> 김대리가 아주 튈려고 작정을 했구나. 누구 엿먹일 일 있나.

과제가 성공하고 김대리가 진급과 연봉인상을 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는 악화될 것이다. 꿈을 이루기위해 지켜야하는 보편적 가치관은 함께 일하는 상황에선 구성원간의 공감(consensus)이다. 즉, 방법1은 동료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으므로 욕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일까?

방법2
1. 열심히 일을 해서 과제를 성공시킨다.
2. 과제가 성공하고 직원의 발전도 가져올 수 있는 업무할당이 무엇인지 찾는다.
  –> 개개인의 의견이 다르므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방법을 찾는데 대화와 시간을 투자한다.
  –> 공감A: 김대리는 미혼이라 야근도 가능하니 이번에 희생하는 대신 잘되면 진급하기 쉬워질꺼야.
  –> 공감B: 그동안 박대리가 지원사격만 했으니 이번에는 박대리가 맡아서하고 경험 많은 김대리가 도와주는게 좋겠어.
3-A. 동료들이 김대리의 희생에 고마워하고 격려하며 진급이 되면 진심으로 축하한다.
3-B. 김대리의 협조로 박대리가 무사히 과제를 완료한다. 김대리는 처음 기대한 만큼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다음과제에서 박대리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더 큰 성과를 올린다.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방법1과 방법2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방법2는 대화를 통해 공감(consensus)를 이루었다는 것, 또 원하는 바를 시간을 두고 이루었다는 것, 팀웍을 이루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방법1은 당장의 성공에 그치지만 방법2는 앞으로 더 큰 성공을 이룰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욕심을 부리는 경우 나타나는 현상은 다음과 같다.
1. 조급하다.
2. 대화가 부족하다.
3.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한다.
4. 중요한 일을 직접하려고 한다.

본인이 이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한다면 분명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조급함으로 판단착오를 하고, 대화부족으로 팀웍을 망가뜨리며, 혼자 일하고, 좁은 시야때문에 성장하지 못한다.

반면, 성공하는 사람은 늘 여유가 있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하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끊임 없이 스스로의 욕심을 경계해야 비로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2009.4. 배영돈(www.donny.co.kr)

2 thoughts on “꿈과 욕심 (Distinguishng Dream from Desire)

  1. 늘 함께 했던 석사과정 시절, 영돈이와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가 먹은 나이살의 크기를 가늠하는 것 같아 한편 좋기도하고, 한편 씁쓸하기도 하네^^ 나이를 먹어갈수록 좀더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고 거기에 맞는 철학적? 고민도 해야하니말야..
    조급하고 멀리보지 못하는게 “욕심” 때문이라는 생각은 “욕심”이라는 말에 “헛된” 이나 “잘못된” 또는 “비도덕적” 이란 표현이 붙어야 의미가 통할 거 같아. 긍정적 의미의 “욕심”도 있으니깐 ^^
    그보단 꿈을 이루기위해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더 와닿는다. 현재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여유”같다
    간만에 만나 좋은 글 써줘서 고맙다. 친구야! ~~

    • 자식 끝까지 우기기는… 우기는 것도 여전하구만~ 나방을 매미라고 우겨서 니가 매미였잖냐 ㅋ ^^

      욕심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명사]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나온단다. 사전적인 의미로 욕심은 부정적인 것을 나타내지.
      그렇기에 ‘긍정적인 욕심’은 ‘꿈’이라고 표현하고 싶단다~

      전에도 매미군은 여유가 없는 편이었지. 그게 열심히하는 모습이었기도 하지만 ^^
      성격이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면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믿자꾸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보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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