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두번만…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잠시 메일을 보낼일이 있어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첫째아들 재희가 ‘아빠 이라지(일하지) 마라요’하네요.
그래서 “재희야 아빠가 일 쪼끔만 할께” 했더니 잠깐 생각한 후에,
“음 그럼 아빠는 두번만…” 이라고 말하는 재희가 너무 예뻐서 글하나 끄적입니다.

재희는 38개월째라 한참 통제가 안될 시기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못하게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요. 그래서 스스로 기준을 정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 때, “재희야 미끄럼틀 몇번 타고 집에 갈래?” 물어보면 “딱한번만” 할때도 있고 “다섯번” 이럴때도 있지요. 그러면 스스로 정한 만큼 더할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화내거나 소리지를 일이 거의 없습니다.

중요한 건 미리미리 알려줘야한다는 것이지요. 한차 놀고 있는데 갑자기 집에가자고 하거나, 잘 보고 있는 TV를 갑자기 끄고 자라고하면 아이들이 싫어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가끔은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할때도 있습니다. 보고 있는 TV프로가 끝나면 자기로 했는데, 다음 편이 시작해도 아직 안 끝났다고 우길 때도 있구요. 약속을 어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약속한 때가 되면 알아서 TV끄고 침대로 갈때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얼마전엔 밤에 잠을 안자고 계속 투정을 부리기에 “재희야 아빠 화날꺼 같애. 화날까?”하니까 바로 눈 꼭 감고 잠을 청하더군요.

“아빠는 두번만”하고 아빠에게 일할 시간을 주고나선 기다리다가 혼자 침대에 가서 잠들어 버린 재희덕분에 일도하고 이렇게 간만에 블로깅도 합니다. 재희덕분에 하는 블로깅이니 재희얘길 해야지요 ㅎㅎ

그런데… 이렇게 예쁜데도 아들 둘 키우기는 만만치 않군요. ^^;

3 thoughts on “아빠는 두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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