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er or Manager?

국내의 경우 엔지니어로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면 매니져의 길을 걷게 된다.
나와 같은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들도 역시 과장급까지는 설계 실무를 맡지만 차장부터는 실무보다는 설계관리의 비중이 커지고 팀 운영을 맡기도 한다. 따라서 30대 후반 즈음이면 대부분 엔지니어가 아닌 매니져로서의 길을 가가 되기 마련이다.

반면, 해외의 경우 나이나 직급에 관계없이 실무를 계속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40~50대의 설계엔지니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실력있는 엔지니어들이 입사하고 10년 정도 되면 실무를 접는 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실무가 고된 부분은 있겠으나 매니져로서 사람을 관리하고 사업을 관리한다는 것 또한 어렵고 피곤한 일이다. 게다가 매니지먼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엔지니어들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매니져가 아닌 설계/개발/연구 업무를 계속해도 팀장이나 임원으로서의 대우를 하는 제도를 작년부터 도입하였다. Fellow(기술상무)와 Technical Member(전문연구원)라는 제도이고, 실제로 상무나 팀장의 보직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매력있는 제도이지만 그만큼 자격과 선발절차가 까다롭다. 과장급 이상으로 최근 2년동안 인사/업적 평가가 A이상이어야하고 근속년수 제한도 있다.

올 해 Technical Member선발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제일 위에 내 이름이 있다.(순서에 의미있음 ^^) 자격은 과장이상이지만 실제론 감점 대상이라고해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2 thoughts on “Engineer or Manager?

  1. 얘기로만 듣고는 이렇게 서류로 된 결과를 보니
    더 그럴 듯 해보이네요~^^

    브라보~!!!

    그래도 회사에 넘 충성하지 마삼!!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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