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안에 죽이게 피아노치는 방법

싱어송라이터 전지한

싱어송라이터 전지한을 아시나요?
전 피터팬컴플렉스라는 밴드는 들어본 것 같긴해도 리더인 전지한씨나 그들의 노래는 알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부로 전지한씨를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일요일이지만 DB out을 앞두고 확인할 것들이 있어 출근했다가 습관처럼 접속한 올블로그 첫페이지에서 누구나 일주일안에 죽이게 피아노치는 방법 이란 제목을 발견하고 “세상에 그런게 어딨어?”라는 생각으로 클릭했습니다. 친절하게 동영상 강의까지 있어서 보다보니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시간상 좀 넘기긴 했습니다만…)

여섯살때부터 7년간 피아노를 배우고 또 그 이후로도 즐겨치면서 사실 단한번도 코드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배워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타는 오랜 숙련자가 아니더라도 코드만 보고 금방 치는 것을 보고 피아노 코드북을 구입하고 코드가 나온 가요책을 보고 치곤 했지만 복잡한 코드들에서 막힌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참 답답하지만 딱히 어디서 배우기도 마땅치않았지요. 화성학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피아노를 제대로 치겠구나하고 책을 샀지만 또 공부가 쉽진 않았구요.

그렇게 오래된 고민거리를 전지한씨가 한방에 날려주시는군요.
Edim7, C#mM7, Dsus4, B7(b6) 이런 복잡한 코드를 너무나 쉽게 알려주는 것을 보고나니 머리에 한방 제대로 맞은 기분입니다.

늘상 회로설계에 있어서도 기본이 제대로 되어있어야 응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곤 하는데 음악에 대한 이론도 기본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기본이 갖춰져있으면 너무도 쉬울 수 있는 내용이 정말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핵심을 간파하는 능력도 대단하지만, 가장 뼈대가 되는 내용을 최대한 쉽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예전에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칼럼을 1년간 연재한 것이 생각납니다. 최대한 단순하고 쉽게 전달하고자 simplecore라는 프로세서를 만들었었지요. 경종민교수님의 권유로 책으로 쓰고 싶었는데 어떤 분의 반대로 쓰지못한게 여전히 아쉽습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제가 혼자 끙끙대며 익혔던 내용들을 최대한 쉽게 풀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아이키우느라 집에 피아노도 치워버렸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