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델리 스퀘어

샌프란 올때마다 공짜 초콜렛 받으려고 들르는 기라델리 스퀘어.

지라델리인지 기라델리인지 확신이 없어서 오늘 드디어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기라델리랍니다.

최근 GIF파일의 발음에 대한 논란은 기프가아니라 지프로 종결되었다지요. (관련페이지: http://www.olsenhome.com/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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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삼총사

재인이와 같은 데이케어에 다닌 재인이의 베프들.

재희엄마 친구 졸업식에 갔을때 주차장부터 졸업식장 까지 멀어서 옹기종기 웨건을 타고 이동 ㅎㅎ

얼마전 코스트코에서 57불 주고 산 웨건. 원래는 짐 운반용이지만 종종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기도하고 짐 바리바리들고 놀러갈때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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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ring Camp

남쪽으로 40분정도 내려가면 Henry Cowell Redwood State Park이 있고 그곳에 Roaring Camp라는 캠핑장이 있는데, roaring이라는 이름은 그곳에 증기기관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 증기기관차를 타면 산 중턱까지 제법 높이 올라가는데 하늘로 치솟은 레드우드 숲을 가르는 기분이 상쾌하다. 하지만 1시간 30분이나 타야해서 두번째 부터는 좀 지루함. 그리고 티켓이 비싼편(어른 25불, 아이 17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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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독림기념일에 왔을땐, 때마침 열차강도 이벤트가 있었다. 예전 대륙횡단 열차강도의 분위기를 재현한듯 강도들이 들이닥쳐 금품을 요구하고 보안관이 나타나 총격전 끝에 강도들을 몰아내는데 중간중간 재치를 더해 무척 재미있었다. 재희는 총소리에 기겁해서 이번에 기차를 안타겠다는걸 설득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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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근처에 있는 산책로가 아이들 걷기에도 길지않고 산림욕하기에 참 좋다. 엄청난 높이의 고목들은 각각 번호가 있는데, 숫자를 좋아하는 재희는 순서대로 다 찾아야 성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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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 가족 근황

이런저런 이유로 블로그를 방치한게 벌써 1년6개월이 되었네요. 잡스느님이 돌아가시고 처음 쓰는 글이라니… ㅋ

블로그가 소홀했던 것은 아무래도 생활패턴이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었는데 예전 테터툴즈가 모바일을 지원하지않다보니 페이스북에 눌러앉은 이유가 크고, 또 기술적인 내용을 올리면안된다는 회사측의 압력도 좀 신경쓰였습니다. 한국에 있을땐 사업적으로 예민한 부분만 빼고 기술적인 부분은 포스팅을 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외국인 노동자이다보니 ㅋ

갑자기 글을 쓰게된건 새벽에 재희때문에 잠이 깼는데 다시 잠이 오지않던 중, 비공개로 두었던 예전 포스팅중에 확인할게 있어서 블로그 관리자접속을 했다가 재인이와 같은 병을 갖고 있는 아이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희 가족 근황을 적어보려합니다.

우리 말썽꾸러기 재인이 많이 컷지요. 아주대학병원에서 처음 수술받은게 2010년 9월이었습니다. 2년반이 넘었네요. 사진으로 보시기엔 아마 괜찮을텐데 사실 아직 두상이 비대칭입니다(특히 거울로보면 심하죠). 신연기방식이 교정효과는 많이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법에 비해 뇌용적이 적어진다는 우려가 적다고 믿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아주 똘똘하고 또래들에 비해 말을 엄청 잘하네요 기억력도 아주 좋습니다.

이곳으로 와서 1년에 한번씩 조기유합증에 있어선 세계최고의 권위를 갖고 계신다는 스탠포드 교수님(Michael S.B. Edwards)께 진찰을 받는데 전혀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모양도 점점 나아질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크게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곳에 와서 좀 속상했던 것이 스탠포드에서 조기유합증 수술 받은 한국 아이를 만났는데 수술이 너무 잘되어 두상이 정말 너무 예쁘더군요. 스탠포드에선 Vault Remodeling으로 수술합니다. 그리고 피부를 자를때 지그재그형태로 해서 머리가 자라면 흉터가 완전히 감춰집니다. 공교롭게도 재인이가 조기유합증인 것을 알게 되고난 직후 미국에 올수 있었는데도 미국행을 미루고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었지요. 미국의료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당시엔 그런 모험을 할 수 없었는데 알고보니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비를 전혀 내지않고(보험으로 99.9%커버) 완벽한 두상으로 교정이 가능했었습니다. 미국에와서 가장 크게 배우는 것이 있다면,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알아보라”는 것입니다.

재희도 많이 컸습니다. 킨더에 다니고 있고 9월달에 1학년이 됩니다. 미국은 킨더부터 Elementary School이라 현재 초등학교 1학년인 셈이지요. 얼마전에 상을 하나 받았습니다. 거의 돌아가며 다 받는 상이라 별건 아니지만 그래도 적응을 제법 잘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잘하고 한국말도 아직은 잘하는데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요. 집에서는 반드시 한국말만 쓰게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한국말 못하는 한국아이들이 많습니다.)

저와 재희엄마도 잘지내고 있구요. 미국에 살아보고자 왔는데 사실 실리콘밸리의 삶은 보편적인 미국의 삶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대치동/압구정동이 한국의 보통 모습이 아니듯이요. 게다가 이곳이 인도인지 미국인지 모를만큼 인도사람이 많습니다. 위에 재희사진을 봐도 백인은 거의 없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물가. 그중에서도 집값, 월세. 상상을 초월합니다. 저희집은 한국으로 말하자면 투룸 빌라 정도 됩니다. 1970년대에 나무로 지어서 삐걱대고 바람숭숭들어오고 잘때 아래층 아저씨 코고는 소리까지 들리는데 월세는 매달 2천불이 넘습니다. 애들 유치원은 천불, 어린이집은 천몇백불씩 매달 내야합니다.

이곳 엄마들의 삶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학교, 애프터스쿨, 집에 오가는 Taxi Mom입니다. 아빠들은 개인생활(술자리, 저녁약속)은 거의 없이 회사-집 셔틀이구요. 일주일에 한두번 테니스를 치는게 유일한 제 개인생활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고 주변에 놀러갈 곳도 많고(잘 안돌아다닌다는게 함정) 주말에 가족모임이 많아서 좋습니다.

회사의 경우 한국처럼 혹사시키는 문화가 드물어서 몸으로 때우는 것보다는 머리를 써서 일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직종에 따라 좀 다르지만요). 제경우에도 배운것도 많고 한국에서보다 체계적으로 일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야할 일은 하지만 일찍 퇴근해야하기 때문에 업무 집중도가 높습니다. 한국에선 사실 오전엔 인터넷하다가 저녁에 야근하는 분들도 많지요.

미국에 말뚝을 밖을지 한국에 돌아갈지는 아직은 반반인것 같습니다. 한국 교육여건이 좀 좋아지면 다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않습니다.(제가 직장을 구한다는 전제하에). 당분간 재인이까지 영어를 배울 때 까진 여기 있어야 좋아보이고, 재희가 중학교에 가기전에 결단의 시기가 찾아올 것 같습니다.

앞으론 좀 더 자주 소식과 정보를 남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