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 7. 공사완료

1. 전체 구상
2. 계획서 작성
3. 업체 선정
4. 확장 공사
5. 목공
6. 주방 및 다용도실
7. 공사완료

드디어 길고 힘들었던 공사가 끝났습니다.
전체적인 컨셉은 일반적인 아파트 인테리어의 느낌을 조금 벗어나 심플한 주택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직 집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않았지만 공사 전후의 사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거실벽을 모두 민짜벽으로 만들었고 코너몰딩도 설치하지않고 모두 도배로 마감했습니다.
조명때문에 바닥이 좀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좀 더 짙은 색상입니다. LG강화마루 ‘모카마호가니’입니다. 이름 그대로 짙은 까페모카색상이지요.

거실과 발코니의 경계부 한쪽에 날개벽이 남았는데 이 벽은 내부에 철근이 지나는 내력벽이라 철거하지않았습니다. 확장부 한쪽은 안방쪽 발코니로 갈 수 있도록 목문을 설치했고 반대편엔 책꽂이를 만들어 넣었구요. (5편 목공 참조)

조금 다른 각도의 거실사진입니다.

샷시는 LG 뉴발코니 전용창인데 사실 LG베스트창호를 주문했었는데 공장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어서 운좋게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제품로 시공하였습니다. 색상도 약간 차이지만 처음 고릇 것보다 더 고급스럽고 밀폐효과가 훨씬 좋고 유리도 더 두꺼워서 단열효과가 기대됩니다. 비오는 날 찍은 사진이라 창문이 좀 더러워보이네요. ^^;

예전 주인이 워낙 살림이 많았던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거실이 많이 넓어졌지요. 대신 외출시 거실 창문을 열어놓고 나갔을 때 비라도 내리면 바닥에 깐 강화마루가 망가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원래있던 등박스를 없애고 등박스 안쪽 부분을 조금 더 높혔습니다. 집이 고층이라 천정속에 스프링쿨러 파이프가 지나가기때문에 높이를 많이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등박스 한가운데로 파이프가 지나가는 바람에 10cm정도밖에 높일 수 없었지만 한결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지요. 전등은 볼삼파장을 사용하는 직부형태의 등을 선택하여 직접 설치하였구요. 거실 확장부는 다른 쪽과 통일감을 살리기 위해 할로겐 매입등을 3개 설치하였습니다.

이번 인테리어공사의 포인트는 주방이었습니다. 사제로 제작한 싱크대이지만 전체적으로 고가의 브랜드 싱크대 느낌이 나도록 제작하였지만 가격은 아주 합리적이었습니다.

주방 벽은 타일을 사용하지않고 컬러 강화유리를 설치하여 고급스런 느낌이 들도록 했고 레일 등을 설치하여 충분한 조도를 얻도록 하고 포인트로 샹데리에를 설치하였습니다. (6편 주방 및 다용도실 참조)

거실 화장실은 공간에 여유가 있어서 세면대를 널찍한 것으로 설치했습니다.
타일은 조금 어두은 브라운톤으로 골랐고 대신 천정에 조명을 3개 매입하여 조도를 높였고, 샤워를 할때 바깥으로 물이 많이 튀고 바닥이 젖는 것은 싫지만 샤워커튼을 달고 싶진않아서 욕조에다가 강화유리로된 파티션을 추가로 설치하고  전면거울로 된 수납장을 달았습니다.
세면대, 변기, 욕조 모두 국산제품이라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세면대는 약간 비싼편었지요.

안방화장실은 기본적으로 샤워부쓰가 설치되어있었지만 타일을 덧방시공하는 바람에 사이즈가 달라져 새로 설치했습니다. 수납장과 선반, 휴지걸이는 IKEA의 MOLGER시리즈로 별도 구입해서 시공할때 부착했는데 신기할 정도로 크기가 정확히 맞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안방화장실은 거실보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세면대는 보통크기로 설치했고 수건걸이를 달 수 있는 각진 형태로 선택했구요. 세면대 아래의 스툴은 세살난 아이 세수시킬 때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역시 IKEA에서 구입했습니다.

현관 중문설치

41평아파트이고 현관에 공간이 작지않음에도 불구하고 현관에 중문이 없는게 흠이었습니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 중문이 없던 것이 불만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중문을 설치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기존의 신발장의 폭이 너무 넓어서 중문을 설치할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는 것이었지요. 윗 사진을 보면 좌측 벽이 끝나고 방문중간까지 신발장이 이어져있어서 신발장을 새로 만들면서 벽을 만들어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목문에 샷시와 동일한 필름지를 입히고 대문안쪽에도 동일한 필름지를 입혀서 통일감을 높였습니다.

안방과 작은 방은 아직 정리가 안됐고 특별한 내용은 없어서 생략하겠습니다.

이상으로 7편에거친 인테리어 일지를 마치겠습니다.

인테리어 – 6. 주방 및 다용도실

1. 전체 구상
2. 계획서 작성
3. 업체 선정
4. 확장 공사
5. 목공
6. 주방 및 다용도실
7. 공사완료

주방은 특별히 더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원래 설치되어있던 싱크대도 상태가 양호하고 문짝이 원목소재라서 뜯어버리기엔 아까웠지만 아무래도 색상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ㄷ자형의 아일랜드도 주방의 공간활용을 애매하게 만들었구요. 싱크대 좌측 끝에 있는 장식장이나 그 위로 천정을 가로지르는 대들보도 그냥 칠만하기엔 영 마음에 걸렸습니다.

원래의 싱크대

인테리어업체를 알아보는 중에 보았던 뷔셀(www.bussel.co.kr)의카탈로그를 보고나니 왜 그동안 싱크대 상부장을 천정까지 꽉채워서 만들어야했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요. 위쪽에 공간을 두고 벽이 보이도록하니 훨씬 더 시원해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부장으로 화이트톤의 플랩장만 사용한 사진을 발견했는데  더욱 깔끔한 느낌이었구요.

상부장을 플랩장만 사용한 예 (출처: blog.naver.com/kkti007

실제 싱크대 시공을 하면서 이런 의문은 상당부분이 사라지게됐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선 아파트는 천정높이가 낮아서 위 사진과 똑같은 싱크대를 아파트에 설치하면 천정에 딱 붙게됩니다. ^^;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에서 상부장을 천정에서 띄우게 되면 상부장이 아주 작아져서 수납공간이 너무 적어지지요.
  3. 또 일반적인 경우 싱크대의 뒷벽이 보이지않기 때문에 벽에 아무런 마감을 하지 않습니다. 즉, 벽지나 타일도 천정몰딩도 없지만 싱크대를 천정에서 띄우게되면 뒷벽에 타일을 붙이고 천정과의 이음매를 몰딩으로 마감해야합니다.
  4. 리모델링의 경우 싱크대벽 타일을 덧방시공(원래 타일을 떼지않고 위에 붙임)을 하는데, 타일이 싱크대 중간에만 있기 때문에 위쪽으로 새로 붙이는 타일과 높이가 맞지 않습니다.
  5. 시공이 까다로워집니다. 일반 싱크대는 천정에 대고 붙여버리는 되지만 공간을 띄우려면 원하는 높이에 맞춰서 시공목과 상부장을 달아야하는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런 문제가 예상되니 대개의 인테리어업체나 사제 싱크대 업체에서는 이와 같은 작업을 꺼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비용을 많이 요구하겠지요. 그리고 저희는 쓰고싶었던 손잡이의 모양도 정해져있었고 주름문을 달고 싶어하고, 기존에 쓰던 오븐을 매입하고 식기세척기도 재사용하는 등 복잡한 내용을 요구했었습니다.

직접 그린 싱크대 설계도면

제가 미리 준비해간 도면을 본 인테리어 사장님은 사제로 만든다면서 무슨 브랜드 싱크대를 해달라고 하냐고 조금 어이없어하시더군요. ^^;
그리고 사제로 해도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면 비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때론 대량 생산하는 브랜드싱크대가 더 저렴할 수도 있다고 하셨구요. 그래서, 사제싱크대 업체와 브랜드싱크대 업체에서 모두 상담을 받기로 했습니다.

소재나 악세사리는 마음에 들었지만 색상이 화이트와 블랙오크밖에 없었던 한샘 IK

먼저 한샘직원분에게 상담을 받았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샘 중에서 가장 저렴한 IK라인은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습니다. 몇가지 제품군이 있는데 각각 색상과 악세사리가 결정되어있어서 색상이 맘에 들면 악세사리가 마음에 들지 않고, 악세사리가 마음에 들면 색상이 와인색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예전 집 싱크대가 흰색이라 이번엔 조금 다른 색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한샘으로 하려면 다시 흰색이나 흰색과 블랙오크조합을 사용해야했습니다.

다시 사제싱크대 업체의 상담을 받았습니다. 까다로운 요구사항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보겠다고 하셨고 다행히 가격도 아주 합리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의견을 존중해주시는 업체를 만난게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인테리어업체와 싱크대 업체 사장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당초 계획을 약간은 변경하였습니다.
분리형 아일랜드에 식기세척기는 넣을 수 없어서 오븐과 식기세척기위치를 뒤바꾸었구요. (식기세척기는 수도와 하수도 배관이 연결되야하므로) 냉장고 위쪽 장은 흰색으로, 다용도실 수납장은 통짜문을 달기로 했습니다. 상부 플랩장의 크기가 몇가지로 정해져있어 남는 공간은 작은 수납장으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실측해보니 제가 도면을 그릴때 벽에 있는 후앙(Fan ^^;) 구멍위치를 잘 못 알고 있어서 렌지후드 위쪽으로 파이프를 연결하기 위해 작은 상부장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완성된 주방의 모습

실제 시공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웠습니다. 우선 레인지후드의 크기가 상당히 컸고 ㄱ자로 배치되는 플랩장이 열릴 수 있도록 위치를 잡아 부착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레인지후드를 재활용하다보니 오래되서 조금 쳐지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싱크대 벽면을 타일이 아닌 컬러 강화유리로 시공하는 바람에 함부로 시공목을 설치할 수도 없었구요.

몰딩으로 천정마감을 해야하기 때문에 냉장고쪽 키큰장은 몰딩공사하기전에 미리시공을 해두고 다른 부분은 공사가 끝난뒤에 설치한 것도 번거로운 작업이었고, 싱크대 시공 당일 저녁 10시넘게 작업을 하는 큰 공사였습니다. 천만다행으로 그날따라 주변 세대에서 민원이 안들어와서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생한 결과 기대했던 모습과 95%이상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기대보다 더 멋진 주방이 만들어졌습니다. 주방타일을 고르기가 어려워 무리해서 선택한 컬러강화유리의 뽀대도 훌륭했구요. 도브펄(베이지펄 또는 아이보리펄 이라고도 함)색상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포인트를 레일등과 샹데리에로 장식했습니다.

다용도실 수납장도 싱크대와 일체감있게 잘 나왔습니다. 냉장고를 넣을 수 있었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넓고 깊은 수납공간을 만들어 싱크대 상부장과 냉장고장으로 인해 줄어든 수납공간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깊이가 60cm나되어 커다란 팬을 비롯해 여러가지 살림을 다 넣을 수 있었습니다.

다용도실도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김치냉장고는 자리가 마땅치않아서 뒷베란다에 놓았는데 다행히 불편하진 않습니다.

후드가 8년된 것인데도 상태가 아주 양호했습니다. 가로 90cm의 프로페셔널 후드라 새로 구입하면 비용이 적지않고 무엇보다 집사람이 원하던 모양이었습니다. 후드위에 책이나 악세사리를 올리고 싶어했었거든요. 후드좌측이자 냉장고 바로 우측에 있는  플랩장 아래엔 컵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하여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면 바로 따라 마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기쿡탑은 Haatz의 3구 제품으로 설치했습니다.

분리형 아일랜드입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BEKO오븐을 빌트인시켰구요. 상판엔 역시 Haatz의 2구 전기쿡탑을 설치하였습니다. 가스가 몸에 안좋다고 하여 이번에 큰 맘 먹고 쿡탑을 모두 전기쿡탑으로 교체했습니다.

아일랜드 반대편엔 잘안보이도록 전기 콘센트를 설치하여 아일랜드에서 블랜더 등을 사용할 때 쉽도록 했습니다. 식탁에 노트북을 놓고 많이 사용하는데 어댑터를 연결하기에도 위치가 딱 좋더군요.

거실쪽에서 바라본 주방의 모습입니다. 넉넉한 길이(180cm)로 주문제작한 식탁과 벤치가 길쭉길쭉 시원하지요. 벽쪽에는 IKEA에서 구입한 큼직한 콘솔을 놓았고 천정엔 아크릴소재의 와인잔랙을 달았습니다. 벽에는 식탁과 함께 제작한 선반을 두개 달았는데 아직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인트로 하늘색의 디자인체어를 두개 놓았습니다.

7편 공사완료‘에서 이어집니다.

인테리어 – 5. 목공

1. 전체 구상
2. 계획서 작성
3. 업체 선정
4. 확장 공사
5. 목공
6. 주방 및 다용도실
7. 공사완료

처음 계획보다 목공작업이 많았습니다.
거실의 아트월을 민짜벽으로 만들었습니다. 거실과 베란다 사이에 날개벽이 남아있는 이유는 내부에 철근이 있는 내력벽이기 때문입니다. 에어콘 배관은 미리 떼어다가 확장공사를 할때 뭍어서 배관만 삐죽하게 나와있네요.

거살 아트월을 민짜 벽으로 만든 결과

마찬가지로 거실의 주방쪽벽도 아트월을 민짜벽으로 만들었습니다. 아트월의 테두리 몰딩을 뜯어내고 목재를 덧대어 아트월 가운데부분과 높이를 맞춘다음에 석고보드로 마감한 것입니다. 전기콘센트나 도어폰부분을 위치에 맞춰 구멍을 내는 작업이 번거로웠습니다. 주방과 거실 경계에 있던 장식장은 철거하고 그부분에 벽을 만들어 냉장고가 쏙 파묻히도록 했습니다.

아트월 제거 작업 중

주방 벽은 처음 계획대로 타일로 시공을 하면 별도의 목공이 필요없었지만 타일대신 강화유리를 사용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는데 강화유리를 부착하려면 당연히 주방벽을 반듯해야겠지요. 하지만 만 벽상태가 좋지않아 부득이 목공으로 정리를 해야해야했습니다. 예상하지 않았던 추가작업이었지요.

주방 벽 보수

확장된 거실에서 안방 베란다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거실 마루바닥 아래로 에어콘 배관이 지나가는데 전혀 티가 안나지요. 배수관과 수도꼭지의 위치가 애매해서 문이 들어갈 공간이 잘 안나오는 바람에 문 크기를 조금 줄였습니다. 그리고 베란다 이중창사이에 공틀(통바)도 원래 100mm를 사용하려고했지만 같은 이유로 45mm를 사용했습니다. 샷시를 좋은 제품 (LG 뉴발코니 전용창)을 사용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거실 확장부 목문

거실 확장부의 반대편은 책꽂이를 만들었습니다. uglyalice님의 집을 참고했구요.

거실 확장부 책장 설치

마지막으로 현관에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중문 설치 전후의 비교는 마지막편인 ‘7편 공사완료‘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6편 주방 및 다용도실‘에서 이어집니다.

인테리어 – 4. 확장공사

1. 전체 구상
2. 계획서 작성
3. 업체 선정
4. 확장 공사
5. 목공
6. 주방 및 다용도실
7. 공사완료

공사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끊임 없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확장공사였습니다.
시공업체를 고르기 어려웠던 것, 공사일정이 길어서 보관이사를 하게 된 것, 소음때문에 공사중단이 될 뻔 한 것 모두 확장공사 때문이었지요.

아파트 발코니 확장공사는 2005년에 합법화 되었습니다만, 합법화 되었다고해서 자유롭게 확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확장공사를 할 경우에만 합법이 되는 것인데 방화유리나 방화판을 설치하고 방화문으로 차단된 대피장소를 만들어야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미리 조사해서 알고 있었고 합법적으로 발코니확장공사를 할 생각이었지만, 구조 변경 전/후의 도면을 작성해서 관할부서에서 제출하여 허가를 받고나서 공사를 진행해야함으로 공사를 바로 시작할 수 없다는 것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반적인 방법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바닥을 깨는 모습. 소리와 먼지가 어마어마 하다.

대부분의 경우 구청에 따로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확장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주민동의만 미리 받아서 관리사무소에 제출하는 경우가 제일 일반적이지만 동네에 따라 차이가 있구요.

용인 수지는 난공사라고 할 만큼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곳이라 확장공사도 워낙 많이 하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불법이 횡행한다고 하여 크게 걱정은 안했었지만, 막상 관리사무소에 문의를 하니 확장공사는 무조건 구청에서 허가를 받아와야만 한다고 딱 잘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사시작을 하루 앞두고 암담한 상황이었지요. 구청에서 허가를 받아온 다음 다시 과반수 이상의 주민동의를 받아온 다음에야 공사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확장공사를 안하면 굳이 주민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구요.

깨진 바닥재를 삽으로 퍼담는 것도 시끄럽고 오래걸린다.

확장공사를 아예 포기하거나 몰래 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하지만, 확장공사를 하다가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 최악의 경우 공사를 취소하고 원상복구를 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그런 경우에 처한 분들의 후기를 본 적도 있습니다. 그 분의 경우 베란다 바닥은 다 파냈는데 신고가 들어가는 바람에 보일러파이프를 묻지 못하고 다시 메웠다고 합니다.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선 사전에 주민동의를 받아야겠더군요. 관리사무소에 확장공사를 안하면 주민동의가 필요없다고 했지만, 욕실타일이나 마루철거같이 소음이 발생할 공사가 많으니 주민동의서를 받아오겠다고 하고 직접 돌아다니며 주민동의서를 받았습니다. 직접 동의한 주민들은 적어도 하루는 참아줄 것이고 하루면 확장공사는 끝이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의를 받으로 다닐때 작은 파운드 케익을 하나씩 돌리고 양해를 구했지요.

흙으로 높이를 맞추고 단열재를 까는 모습

드디어 공사가 시작되고 철거작업에이어 확장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베란다 바닥에 기포층이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바닥이 통 콘크리트로 되어있어서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났고 2시간이상 그소리가 계속됐습니다. 정말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는 정도의 소음이었기 때문에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렇게 시끄러운 공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주민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일러파이프를 연결한 모습(이렇게 달팽이 모양으로 시공해야 난방효율이 좋다)

첫날의 무시무시한 작업은 다행히 큰 문제없이 잘 끝났지만 이후로도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많이 괴로웠는지 이후 계속된 작업 중에 민원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공사기간중에 경기도지방에 집중호우가 오는 바람에 공사기간이 길어졌고 소음에 지친 주민들이 소리가 작은 편인 목공이나 마루철거 작업에도 관리소에 신고흘 하는 바람에 몇번이나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확장공사만 아니었으면 공사기간도 훨씬 짧고 소음도 훨씬 덜 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확장공사는 정말 여러모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이었지요. 앞으로 이사를 가도 절대 확장공사를 하지않거나 꼭 필요하면 아예 확장이 되어있는 곳으로 갈 생각입니다.

바닥 미장까지 마무리한 결과

5편 목공‘에서 이어집니다.

인테리어 – 3. 업체 선정

1. 전체 구상
2. 계획서 작성
3. 업체 선정
4. 확장 공사
5. 목공
6. 주방 및 다용도실
7. 공사완료

이번 공사의 목표가 최소의 비용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에 부탁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디자인은 직접하고 시공을 맡기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벽지, 바닥, 타일 등등을 모두 따로따로 맡기면 번거롭고 일정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벽지+몰딩+바닥, 욕실+타일, 싱크대 이런 식으로 분리하여 시공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살던 집도 그런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해서 비용을 많이 줄였던 경험도 있구요. 당시엔 공사내용이 매우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절반가까이 비용을 줄였었지만 이번엔 아내의 요구사항이 까다로워서 좀 걱정이었지요. 그래서 인테리어계획서까지 만들었던 것이구요.

우선 집 근처에 있는 인테리어업체들을 돌아다니면서 견적을 받았습니다.
공사내용을 세분화하여 각각의 견적을 받고 엑셀로 정리하였습니다. 네이버에서 근처의 인테리어업체 전화번호를 검색한다음 차례차례 전화를 걸어서 특별히 저렴한 업체가 있는지 한번 더 확인했습니다. 집 근처에서는 A인테리어 업체가 가장 꼼꼼해보이고 믿음이 갔습니다. 가격도 타당했구요.

대략적인 통계가 만들어진 다음 방산시장에 갔습니다. 방산시장은 주로 벽지와 바닥재가 저렴한 것으로 잘 알려져있지요. 실측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면으로만 뽑는 견적은 대개 비슷했습니다. 여러 매장을 방문하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도 물어봤습니다. 주로 거실확장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확장공사만 아니면 공사가 훨씬 간단하겠더군요. 하지만 이미 거실확장을 하기로 결심한 상황이었으니 방법을 찾아봐야겠지요.

방산시장은 거의 도매업체이고 벽지나 바닥재를 고르면 시공기사를 연결해줍니다. 그중에서도 드물게 올수리(all 수리 ^^;;)하는 곳이 있더군요. 두 군데에서 견적을 받았습니다. B벽지는 동네에서 가장 저렴한 업체보다 조금 더 저렴하면서 매우 친절했고 다른 한곳인 C벽지는 가게앞에 ‘방산시장에서 제일 싼집’이라는 간판처럼 매우 저렴했습니다.

며칠 후 집사람과 함께 B벽지를 방문하여 구체적인 상담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집사람이 원하는 내용보다는 본인의 생각이나 일반적인 방식에 더 무게를 두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집사람은 포인트 벽지없이 단색(아이보리, 커피색, 회색 등)의 벽지를 사용하고 싶어했는데 업체에서는 국산벽지 중에는 그런 단색벽지가 없으므로 무늬가 들어간 벽지를 써야한다거나, 집사람은 현관중문을 여닫이로 하고 싶어하는데 업체에선 3중 포켓도어가 더 고급이라며 권장하는 등 서로 컨셉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집사람이 구상하는 내용이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원하는 형태대로 공사를 해야하기때문에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했습니다.

그래서 A인테리어와 C벽지와 두 곳 중에 고민을 하였습니다. A인테리어가 여러모로 믿음이 가서 다음날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약속시간이 저녁이라 낮에 조명, 타일 등을 구경하려고 방산시장에 한번 더 갔습니다. 간김에 C벽지에 다시 가보았는데 저희가 원하던 색상의 벽지와 바닥재를 금방금방 찾아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신속정확한 업무처리가 마음에 쏙들어서 C벽지에 공사를 맡기기로 다시 마음을 바꾸고 A인테리어에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나선 을지로에 있는 타일가게를 돌아다니며 원하는 타일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C벽지에 계신분이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아니고 담당자는 따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사 시작 전에 인테리어담당자에게 방문을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좀 맘에드는 분이었습니다. 일단 지난번에 작성한 계약서를 들고오지도 않았고 공사내용도 전혀 알고 있지않았는데다 제대로 실측은 커녕 대충 둘러보기만하고 제 설명도 귀기울여 듣는 것 같지 않더군요.

다행히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작성한 인테리어계획서를 보여드리고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까다로운 요구사항에 난색을 표하더군요. 샷시를 월넛색으로 하겠다는데 월넛이 무슨색인지도 모르고계셨고, 도색이 가능한 부분에 필름이라 도색이 안먹는다고 한다던가, 특히 아트월을 철거하고 민짜벽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업체에선 해봤고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수긍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돌아가서 최종견적을 새로 작성하여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인테리어담당자를 돌려보내고나니 심난하더군요. 실측 후의 견적이 처음 받았던 견적보다 비용이 많이 올라갈 것보다 이제 공사일정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다른 업체로 바꿀 여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A벽지에다가 공사를 취소해야한다는 얘길하기도 좀 불편했습니다.

시간도 벌써 오후4시경 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여 염치불구하고 A인테리어에 다시 연락하여 부탁했습니다. 바로 며칠전에 방문하기로 약속을 했다가 펑크낸 상황이라 참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C벽지에서도 핸드폰 문자로 연락이 왔습니다. 견적보다 비용이 많이 올라가니 집 근처의 다른 업체에 맡기는 것이 좋겠다구요. 요구사항이 까다로와서 비용핑계로 거절하는 것 같더군요.

곧바로 A인테리어에 방문하였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음료수 하나 사들고요.
공사가 이틀밖에 안남은 상황이라 그날 모든 공사내역을 확정해야했습니다. 다시 실측하러 저희 집에 갔었고, 벽지와 바닥재는 이미 골라놨었고 타일, 도기(세면대, 변기 등)을 새로 골라야했습니다.

말이야 저희집이지만 아직 잔금을 치루지 않아서 전주인이 살고계신데 같은 날 두 번이나 가야했습니다. A인테리어사장님이 꼼꼼하시리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꼼꼼하시더군요. 베란다의 수납장은 그대로 사용하려고했지만 그 뒤에 결로때문에 내부가 썩고 있는 것이나 붙박이장이 완전히 고정되지않고 들썩인다던가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체크해주셨습니다.

타일을 새로 고르기 위해 타일매장으로 갔습니다. 수입타일이 많아 매장마다 제품에 차이가 많아 을지로에서 골랐던 타일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을지로에서 타일을 조달할 생각도 해보았는데 타일 무게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게다가 저희가 골랐던 욕실용 타일이 수입 스톤재질 타일이라 두꺼워서 그 무게만 2톤이 된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타일고르는데만 2~3시간은 족히 걸렸습니다. 다행히 욕실 타일은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수 있었는데 주방타일이 좀 마땅치 않았습니다.

거실에 설치하기로 한 세면대 (출처:http://www.vovoceramics.co.kr)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서 이런저런 상담과 결정을 하다보니 밤12시가 되더군요. 인테리어계획서까지 만들어 두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참 지치고 힘들고 또 사장님께 미안했습니다. 싱크대는 저희 요구사항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었고 일반 사제 싱크대가 아닌 브랜드 싱크대에 있는 형태를 요구하는 바람에 사제 싱크대 업체분과 브랜드 싱크대업체분에게 방문을 요청하여 다시 결정하기로하고 싱크대 비용을 제외한 부분만 계약을 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A인테리어사장님께서 까다로운 저희 요구사항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기 도배, 장판, 칠만 작업하거나 싱크대도 가장 일반적인 형태에서 색상만 선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믿을 수 있는 인테리어업체에 맡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도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다행히 좋은 인테리어업체에서 공사를 맡아주셔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 2. 계획서 작성

1. 전체 구상
2. 계획서 작성
3. 업체 선정
4. 확장 공사
5. 목공
6. 주방 및 다용도실
7. 공사완료

인테리어공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계획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무슨 인테리어하는데 계획서 까지 만드나 싶으시겠지만,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공사이고 앞으로 짧지않은 기간(적어도 지하철 준공 되어 집값 오를때 까지.. ^^;)을 살게될 집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업체를 선정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원하는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야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개발업무을 하다보면 일이 어려워서 못하는 경우보다 의사소통이 부족해서 잘 못하는 경우를 더 많이 접했었고 모든 작업을 옆에서 지켜볼 수는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지시기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 계획서

전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 구석구석의 사진을 찍으면서 도면을 만들었습니다.
부동산 싸이트 등에서 도면을 구할 수 있었지만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또 가구의 위치를 미리 배치해볼 수 있도록 직접 도면을 그렸습니다.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Visio를 사용하여 1미터를 1인치로 그렸습니다. (기본 도면은 미리 그려가서 실측과 차이있는 부분을 수정)

다소 번거로운 작업이었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싱크대, 냉장고, 식탁, 피아노, 세면대, 책장 등의 크기와 위치를 도면상에서 정확히 배치해 볼 수 있어서 결과에 확신을 갖고 진행할 수 있었지요.

최근에는 3D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미리 공사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하는 인테리어업체도 있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겠지요. 저는 평소에 취미로 많이 사용하던 포토샵을 이용해서 바닥재와 벽지, 몰딩 등이 잘 어울리는지 미리 시험해보았습니다.

아내가 인터넷에서 발견한 uglyalice님의 집이 마음에 든다고 하여 uglyalice님 블로그에서 찾은 사진으로 벽지와 바닥색 등을 시뮬레이션해보았습니다. 벽지 고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지요.

이사갈 집에서 찍어 온 사진으로도 시뮬레이션을 해보았습니다. 거실 아트월을 제거하지 않고 도배와 칠만으론 도무지 원하는 분위기가 나지 않았고 거실 확장을 안하면 여전히 집이 답답해 보인다는 사실도 알게되어 계속 보류하던 거실 확장을 결국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과 시뮬레이션이 제 직업인 관계로 이런 작업이 낯설지 않았었습니다.(인테리어 디자인과는 전혀 관계없는 반도체 디자인이 직업이지만) 문서를 작성하거나 결과를 예상하고 미리 시험해보는 절차에 익숙하고 또 그래야만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잘 알기때문에 번거로움을 무릅쓰게 되었습니다.

3편 업체 선정‘에서 계속됩니다.

인테리어 – 1. 전체 구상

1. 전체 구상
2. 계획서 작성
3. 업체 선정
4. 확장 공사
5. 목공
6. 주방 및 다용도실
7. 공사완료

이사에 앞서 인테리어공사를 했습니다.
당초계획은 도배, 바닥, 베란다 칠만 할 계획이었습니다.
좀 무리하여 큰 집을 구입하였기에 인테리어에 많은 비용을 쓸 여건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지은지 8년 된 집이지만 깨끗하게 사용해서 조금만 손봐서 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또 전체적으로 체리색(2002년 당시 유행)으로 되어있어 고칠 엄두가 나지않았기도 했습니다.

공사 전의 거실, 온통 짙은 체리색의 향연ㅋ

집을 계약하고 잔금일까지 기간이 꽤 길었는데 그 기간동안 욕심이 생기더군요.
여러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1. 거실 확장
주위에 거실확장을 만류하는 분들이 많았고, 저도 아파트의 기본 구조를 바꾸지 않을 계획이었습니다.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는 판교에 새로 지은 아파트에 갔던 것입니다. 저희 집보다 평수가 훨씬 작은 아파트였는데도 더 넓어보이더군요. 처음부터 올확장 옵션으로 지어져서 베란다와 다용도실이 거의 없다시피 지어진 만큼 실공간이 넓었습니다.
반면에 저희 집은 확장을 전혀 안한 상태였고 평수가 41평이지만 방이 4개이다보니 거실이 상대적으로 많이 작았습니다.

결국 거실만 확장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거실확장때문에 나중에 공사가 훨씬 어려워져서 고생을 많이해서 살짝 후회도 했지만 다 고치고나니 참 좋더군요.

2. 싱크대

공사 전의 주방, 역시나 체리색

싱크대는 상태가 너무 멀쩡했습니다. 체리색이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상태가 아주 좋아서 뜯어버리기엔 아까웠지요. 하지만, 주방은 좀 특별히 신경써서 고치고 싶었기 때문에 결국 싱크대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렌지후드는 크기나 모양도 맘에들고 상태도 좋아서 식기 세척기와 함께 잘 떼어두었다가 다시 달고, 오븐은 결혼 할때 구입했던 전기오븐을 달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쓰던 쿡탑은 수입 4구 쿡탑이라 크기가 커서 떼어오지않고(매수인이 싱크대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여) 전기쿡탑으로 새로 구입하여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3. 아트월

거실벽이 두꺼운 몰딩과 패브릭 소재의 아트월로 되어있었는데 몰딩을 흰색으로 도색한다고해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워낙에 몰딩이 두껍게 벽을 감싸고 대들보처럼 천정까지 이어져있고 또 장식장까지 있어서 실제 도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아트월을 다 철거할 엄두도 나지않았었구요.

4. 다용도실

다용도실은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넣을 수 있도록 아파트를 지었, 양문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다 들어가기엔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전 주인도 다용도실엔 김치냉장고만 두고 냉장고는 주방 한켠에 놓고 쓰고 있었지요. 이 때문에 주방 공간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구요.

냉장고를 다용도실에 놓게 되면 냉장고 옆자리의 애매한 공간을 활용하기가 어렵고,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넣거나 빼기위해 샷시문을 여닫고 다용도실에 드나드는 번거로음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용도실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주방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싱크대 한켠에 냉장고장을 짜고 다용도실엔 깊이가 깊고 칸이 많은 수납장을 싱크대와 일체감있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대만족 ^^

2편 계획서 작성‘에서 계속됩니다.